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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작된다. 이들은 소비의 재생산을 목표로, 상품의 가치를 과대포장하며 소유욕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최근 TV 광고는 상품을 설명하거나 소유욕을 부추기기보다는, 일단 눈에 띄는 것만이 목적인 듯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인터넷을 통한 TV 시청과 IP-TV의 보급으로 일반 TV 시청방식이 감소하자, TV광고 역시 강제로 시청하지 않을 방법이 확대되었다. 방송국이 내보내는 광고를 수동적으로 시청하던 과거의 패턴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광고는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자극적이며 눈에 띄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소비자의 시선을 최대한 고정시켜야 할 운명에 처한다.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서우'가 엽기댄스를 추며 광고한 '옥메까와' CF와, 극장 앞에서 SHOW를 보여주면 된다는 광고 시리즈가 2007년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었고, 이 경향은 2008년과 2009년에 계속되었다. 이효리는 소주 광고에서 춤을 추었고, 모토로라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엽기댄스를 광고에 끌어왔다. 기이한 동작을 지켜볼 때 발생하는 자극은 비단 광고에 머무르지 않아, 많은 여성 댄스그룹이 광고와 경쟁하듯 기이한 동작을 반복 사용하는 안무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의 안무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기이한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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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에 대출광고와 공익광고가 참여하자 이제 눈 뜨고 TV보기 겁나는 지경이 되었다. 노란 원피스를 차려입고 대출광고 춤을 추는 여성과, 원피스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오렌지색 의상을 입고 몸을 비트는 여성이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오고, 공중파에서는 정부시책을 알려주는 데에는 관심 없는 공익광고가 오로지 기이한 몸동작으로 기억되는 상황이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기보다는 무명의 모델에게 기이한 동작이나 엽기적인 춤을 추게 하는 것은 제작비가 적게 들 뿐 아니라, 이렇다 할 장점이나 특색이 없는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초기 소비자는 이러한 광고를 유머러스하게 이해하였고, 선호 광고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광고들이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광고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이미지정치의 한 단면으로 여겨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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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의 '받자 받자 암검진'편은 무엇을 위한 광고인지 인지되지 못한 채 저들이 왜 춤을 추는 지에만 관심이 가고, 국산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CF과, 모지자체의 복분자주 광고 역시 왜 그 제품을 선택해야하는 지 설득하지 못한 채 기이한 춤으로 기억될 뿐이다.

혹자는 황공하게도 군수님이 광고에서 직접 망가져주시고, 최고의 여성 아이돌그룹이 이미지 상관하지 않고 엽기댄스를 보여주는 게 어디며, 딱딱하고 재미없기만 하던 공익광고가 서민친화적인 춤사위를 펼쳐주는 것만으로도 성은이 망극할 정도로 고맙게 여긴다 하니, 당분간 광고계는 춤판이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posted by 늙은 소
2009/12/21 09:15 2009/1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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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청춘을 모욕하지 말라

방송 2009/07/23 09:47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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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해피포인트-입영통지서편’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2009년 최악의 광고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7월, 이번에는  ‘맥스웰하우스-복학안하면 안되냐’  가 도마에 올랐다. 휴학 중인-군대에 간 것으로 짐작되는-남자친구에게 복학을 미루거나, 적어도 자신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말라는 이 광고는, 여러 면에서 해피포인트 광고를 닮았다. 광고는 타인보다 자신을 더 우선시하는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군대에 가야하는 동기의 현재 심정이 어떠한지, 학교를 잠시 떠난 남자친구가 잘 지내고 있는지 따위에 관심 없는 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상황만 우선시한다.

광고가 공개되었을 때,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여성의 문제로 바라보았다. 군대에 다녀올 일 없는 여성들의 시각에서 나옴직한 광고라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 광고의 연속선상에는 드라마 [트리플]의 한계가 놓여 있다. 문제는 군대를 다녀오느냐 아니냐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타인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방점을 찍는 것이 옳다.

드라마 [트리플]에서 주인공은 모두 사랑을 한다. 아름다운 청춘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으니 드라마가 아름다워야 정석인데, 이 드라마는 아름답지가 않다. 그 사랑이 지극히 이기적인 탓이다. 남편과의 화해를 바라는 수인(이하나)의 마음을 읽지 않는 현태(윤계상)나, 마음을 열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하는 활(이정재)을 이해하기엔 자신의 감정이 너무 큰 하루(민효린)도, 모두 철없는 유치원생들의 투정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스킨십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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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행해지는 키스장면이나,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랑한다고 외치는 젊음을 보다보면 불편함을 넘어 분노의 감정이 일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로인해 가해자도 성립되지 않는다) 너로 인해 내가 곤란해졌다며 화를 내거나, 이것은 엄연한 성희롱일 수 있으니 조심해달라고 타이르는 사람이 없다. 결국 시청자는 그들의 관계에 개입할 수 없는 제 3자가 되어, ‘피해자가 피해가 없다고 하니 끼어들어 화 낼 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아름다운 청춘들은 무엇을 해도 서로 용서가 되는가보다 생각하며 채널을 돌리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했다. 어릴 땐 이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어떻게든 이를 실천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누기 쉬운 기쁨과 달리, 슬픔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그 요령을 알지 못해 늘 힘이 든다. 슬픔을 나누는 기술에 대하여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일까? 슬퍼하는 사람을 웃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지, 그 사람과 함께 울어야 하는지,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는데 뭘 그런 일로 슬퍼하냐며 다그쳐야 옳은지 답을 찾지 못해 망설이기만 한 경험. 당신도 있지 않은가? 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아, 그 사람에게 온전히 맞춰 주는 것이 사랑인지 그 사람이 잘못된 길을 가면 누구보다 먼저 이를 타이르는 것이 사랑인지 무조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사랑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힘이 드는 것이다.

청춘은 자신의 감정에 서투른 시기이다. 그러나 그 서투름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설령 파악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기에 방황하는 미숙함에 더 가깝다. 자신의 감정만 앞세우고, 타인을 헤아리는 방법조차 모른다면 그것은 청춘이 아니라 ‘미운 일곱살’에 더 가깝다. 드라마와 광고는 퇴행해버린 청춘의 단면을 담아낸다. 그 안에는 입영통지서를 받은 친구보다, 그런 친구에게 깜짝 파티를 열어줄 생각을 해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나날이 치솟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복학해야 하는 친구보다, 그 친구를 만나면 껄끄러울 수 있으니 늦게 복학하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언제부터 청춘이 이렇게 이기적이었던가. 이들에게 화를 내야 할 건 군필자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Posted by 늙은소

2009/07/23 09:47 2009/07/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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