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년 초 김연아 선수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언론과 국민은 일본 선수인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대결에 주목했지만, 한국 광고 시장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지게 된 이는 김태희가 아닐까?  

김태희에서 김연아로 모델을 교체한 브랜드가 몇 개나 되는지 따져볼 일은 아니다. 그 보다는, 김태희가 광고 시장에서 활약하며 만들어온 그녀의 브랜드 영역이 김연아 선수의 브랜드 이미지에 종속되어 버렸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예쁜 얼굴과 좋은 성적, 서울대라는 학벌로 구성된 김태희는 그간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부모들의 지향점에 가까웠다. 그녀의 외적 조건들은 외모와 성적,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욕망이 하나로 결합된 아이콘이 되기 충분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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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연아에게 집중된 미디어와 광고는, 김태희로는 충분하지 못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김태희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 여겨져 온 '외모', '성적', '학벌'을 갖추고 있음에도 기대만큼의 충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을 소모하며, 그것과 맞바꾼 광고모델로서의 수익이 그녀가 거둔 성공의 결과다. 외모와 학벌을 팔아 만든 그녀의 브랜드 이미지는 확장을 시도하지 않았고, 광고 모델로서의 김태희는 '외모'와 '학벌'이 큰 노력 없이 편히 살 수 있는 밥그릇으로 인식하게끔 했다. 그런 점에서 김연아의 광고시장 진출은 김태희에게 큰 위협이 된다.  

김연아는 김태희와는 다른 방식의 교육 아이콘이다. 드라마 '공부의 신'에 의하면, 서울대 입학은 1년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김연아의 성취는 보다 길고 고통에 가까운 성실함을 요구하며, 주어진 교육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또한 입증한다. 내신 관리와 높은 수능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한 다음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 서로 다른 두 가지 선택에서 김태희는 전자의, 김연아는 후자의 대표가 된다.

삶의 모델에 있어 김태희의 이미지는 김연아에 비해 낡은 전략으로 느껴진다. 더구나 김태희는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지 않은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진열장 안에 있던 탓에 유리병 안의 장미처럼 비현실적인 존재로 자신을 한정시켰으니... 자녀 교육의 이상향과 한국 사회의 욕망이, 김태희에서 김연아로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교육이 인형을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웃고 울고 한숨 쉬며 하품하는 김연아가 더 사람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간 김태희는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았고, 명품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김태희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진열대 안의, 소유하고 싶은 욕망만 일으킬 뿐 만질 수 없는 존재로 자신을 구축한 건 그녀 자신이었다. 반면 김연아는 상당히 엽기적이기까지 한 표정의 개인 사진이나, 노래방에서 친구와 노는 영상과 같은 지극히 사적인 모습까지 공개하며 대중에게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접근해왔고, 그런 이미지가 쌓여 광고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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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전략 역시 여기에 맞춰진다. 김태희는 제품이 요구하는 이미지에 '김태희'라는 상표를 결합하여 광고를 제 3의 상품으로 포장하는데 유효했다. 반면 김연아는 그녀의 지극히 사적인 표정 아래 제품의 이미지를 가리는 방식을 채택한다.(매일우유나 현대 자동차 광고가 대표적) 말 그대로 김연아에게 묻어가는 전략인데, 그 때의 김연아는 경기장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라,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의 '무대 밖의 김연아'라는 이미지로 편집된다.  

김태희가 구축한 엄친딸의 브랜드 이미지는 또 다른, 예쁘고 학벌 좋은 제 2의 김태희에게 계승되지 못하듯 싶다. 그 자리에는 예쁜 얼굴로 잘 놀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분야를 찾아 매진하는 또 다른 김연아가 차지할 듯.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광고가 지향하는 이미지가 김태희에서 김연아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개인에게 요구되는 가치가 증가하였으며 더욱 가혹해졌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김연아처럼 사는 것 보다는 김태희처럼 사는 것이 더 쉽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김태희처럼 사는 것 보다는 공부 좀 덜 하고, 조금 더 노는 것이 편하긴 하다. 애초에 루저가 될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이긴 했지만, 김태희보다는 김연아가 되라고 주문하다니... 기대치가 너무 높은게 아닐까?

2.
어떤 스포츠는 관중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대표적인 종목이 권투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승리할 수는 없다. 모든 관중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응원한다. 주먹을 잘 휘두르라고 말 할 수는 있지만 '한 대도 맞지 말라'고 그에게 주문할 수는 없다. 그가 맞아 피흘리고 눈이 부어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를 응원한다고 참 뻔뻔하게도 말해왔다. 그 때에 이르면 권투는 가학과 피학의 양 주먹을 사용해 관중을 코너로 몰아넣는다. 상대를 때리기 바라는 한편 우리 편이 맞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피겨 스케이팅, 특히 여성 싱글 프로그램 역시 미안함을 유발하게 한다는 점에서 편히 지켜보기 어려운 종목 중 하나다. 얇고 하늘거리는 짧은 원피스와 살색 스타킹은, 저곳이 영하의 빙판 위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들이 빙판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때마다 맨 살이 얼음에 부딪히는 고통이 느껴져 마음이 편치 않다. 아무도 넘어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규칙은 보다 어려운 점프를 구성하라고 서로를 경쟁시킨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양, 차가운 얼음 위에서 얇은 의상을 입고 춤추듯 움직이던 이 소녀들은, 빙판에 넘어지며 자신이 아주 새로운 존재는 아니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이건 정말 이상하다. 애초에 날지 못하는 새들을 절벽에 세우고 날아보라며 등을 떠미는 것 같은 그런 미안함. 넘어지는 것이 당연한 빙판 위에 얇은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들을 내보낸 후, 절대 넘어지지 말라고 주문하다니. 어쩐지 피겨 스케이팅은 점점 더 미안한 경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김연아는 새로운 존재로 인식된다. 절벽 아래 뛰어내렸지만 그녀는 추락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날개를 펼쳐보인다. 애초에 인간이 모두 날개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posted by 늙은 소
2010/03/02 09:42 2010/03/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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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스캔들 만들어드립니다?

방송 2010/02/17 10:14 Posted by 3M흥업
생전에 말씀이 꽤 거치셨던 어머니는 TV에 나온 연예인들을 보다가 대뜸 이런 얘기를 하곤 하셨다. "늬들도 참 먹고 살기 힘든갑네. 저리 지랄 발광을 해대는 걸 보니." 당신이 유년기에 목격했던 광대들이나 약장수들이 연예인들의 모습과 중첩되셔서 그런건지 몰라도, 나로선 휘황찬란한 별세계에 사는 듯한 그들을 그렇게 업수이 여기는 어머니의 멘트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내가 그렇다. 가끔 연예인들이 딱할 때가 있다. 사고 쳐서 한 방에 훅 가는 선수들 얘기가 아니다. 출연만 했다 하면 어르신들 앞에서 최대한 섹시한 자태로 춤 자랑을 늘어 놓아야 하는 <세 바퀴>의 아이돌, 걸그룹 애들이 그렇고, 퍼포먼스가 받쳐주지 못하면 바보라도 돼야 한다고 믿는 듯한 <스타 골든벨>의 출연자들이 그렇다.  

압권은 <강심장>이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괜히 주저하는 척 하면서 준비된 자기 폭로를 줄줄이 읊는다. 당사자가 버벅거리면 동료 출연자들이 '폭로'를 가장한 살가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예전에 누구한테 반했고, 그와 어디까지 갔는데, 걸릴까봐 노심초사했다는 둥,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을 한계 안에서만 자신의 사생활을 고백하느라 바쁘다. 특히 한물 갔거나 갈랑 말랑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그 대범함은 현재의 인기에 반비례해 커진다. 얼마나 절박하면 저럴까, 내심 측은해진다.

그 속내야 빤하다. 어떻게든 연예 언론에 기사 거리를 제공해 또 한번 검색어 순위에 오르거나 화제의 인물이 되고 싶은 욕망일 터. 타이피스트들처럼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중계하는 인터넷 언론들은 그 욕망에 적극 화답한다. 굳이 취재하지 않아도 TV만 켜면 기사 거리가 줄줄 나오니 왜 아니 고맙겠는가. <강심장>은, 바로 그렇게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추잉검처럼 소비하는 인터넷 시대의 메커니즘을 교묘히 활용하며 시청률을 챙긴다. 영악한 프로다.

그러나 이쯤되면, 스타의 사생활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말이 공허해진다. 현재의 사생활은 감춰야 하고, 과거의 사생활은 밝혀도 된다는 기준이라면, 그 놈의 프라이버시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게 걸면 귀걸이인가 싶어지는 것이다. 파파라치가 좇으면 사생활 침해이고, 스스로 밝히면 쿨한 것인가?

<강심장>은 오늘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조차 거의 완전한 상품이 됐다는 방증이자, 그 아이러니에 갇힌 연예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아이러니. 그러니 어머니처럼 나도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다. "늬들도 차암 먹고 살기 힘든가 보다..."

posted by cinemAgora
2010/02/17 10:14 2010/02/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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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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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심장' 스캔들 만들어드립니다?> 속내야 빤하다. 어떻게든 연예 언론에 기사 거리를 제공해 또 한번 검색어 순위에 오르거나 화제의 인물이 되고 싶은 욕망일 터. 타이피스트들처럼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중계하는 인터넷 언론들은 그 욕망에 적극 화답한다.

    2010/02/17 10:45

밴쿠버올림픽 중계, 자랑질 vs. 생까기

방송 2010/02/08 12:03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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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코앞으로 다가온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중계는 SBS와 그 네트워크 방송사에서만 접할 수 있다. 이미 법원 판결까지 난 마당에 올림픽 중계권을 특정 방송사가 독점하는 게 타당하느냐의 문제에 대해 뒤늦게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솔직히 그간의 스포츠 이벤트 중계 관행을 보건대, 차라리 한 곳에서만 하는 게 전파 낭비를 줄이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있다. 모든 국민을 올림픽 앞으로 동원하듯, 3개 방송사가 똑같은 시합을 중계하고 있는 게 영 마뜩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중계권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어쨌든, 최근 지상파 방송국들의 스포츠 뉴스를 보고 있자니 이상한 구석이 많아 보였다. 일요일 MBC 스포츠 뉴스는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올림픽에 대해 단 한 줄의 기사도 내보내지 않았다. 같은 시각의 KBS 스포츠 뉴스를 볼 수 없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밴쿠버 관련 소식은 '빙상의 희망 이상화'를 소개한 지난달 22일의 리포트가 사실상 유일하고 나머지는 연합 뉴스 기사를 옮겨 놓은 게 전부다.

예년과 비교해 본다면 이 즈음에 따로 타이틀을 돌려가며 종목별 메달 유망주를 소개하거나 현지의 준비 상황 따위를 꽤나 들뜬 톤으로 전달했을 법한데, 희한하게도 두 방송사는 유독 올해 올림픽에 대해서만큼 지나치게 차분해 보인다. 반면, SBS는 예상대로 밴쿠버 관련 뉴스가 홈페이지에만 7개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마치 두 방송사가 SBS의 독점 중계에 배알이 뒤틀린 나머지, 밴쿠버 올림픽 자체를 보이코트하기로 작심이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SBS는 잔뜩 의기양양해 자랑질을 일삼고, 두 방송사는 "밴쿠버에서 올림픽이 열려?" 하듯 시쳇말로 생까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KBS와 MBC는 SBS가 밴쿠버 올림픽의 중계권을 독점한 데 대해 이른바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우며 방송통신위원에 분쟁 조정 신청까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데 결과적으로 중계가 불발이 됐다면 뉴스로라도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타당한 게 아닌가?

지금처럼 '무관심' 뉴스를 하는 건,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명분이 그저 핑계에 다름 없었다는 걸 스스로 고백하는 꼴 아니겠냔 말이다. 그런 행태가 SBS의 독점 욕망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뿐더러 이런 유치한 자존심 싸움을 소위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공룡 방송국들이 하고 있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볼썽 사나워 하는 얘기다. 뉴스는 자사 이익을 위한 화풀이 도구가 아니다.

posted by cinemAgora

2010/02/08 12:03 2010/02/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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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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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MBC 스포츠뉴스는 밴쿠버 올림픽에 대해 단 한 줄의 기사도 없었다. 같은 시각 KBS 스포츠뉴스를 볼 수 없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빙상의 희망 이상화'를 소개한 지난달 22일의 리포트가 사실상 유일하고 나머지는 연합 뉴스 기사를 옮겨 놓은 게 전부다.

    2010/02/08 14:33

저는 한 때 '강릉의 이영애'였습니다

방송 2010/02/07 17:03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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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때 이영애였습니다.

갑자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정말입니다. 심은하도, 고현정도, 전지현도 아닌 ‘강릉의 이영애’였어요.

KBS는 같은 공중파여도 SBS, MBC와는 달리 입사하고 1,2년 정도는 보통 지역근무를 한답니다. 그래서 뽑히고도 금방 금방 전국 프로그램에서 얼굴 찾아보기가 힘든 거죠. 아마,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뽑혔다!’는 기쁨에 펄쩍 뛰느라 그 사실을 깜빡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1년 쯤이야~했지만 막상 차에 이삿짐을 바리바리 싣고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땐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참 유난 떠네~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땐 그랬습니다. 특별히 강원도가 싫었던 건 아니에요. 아니, 솔직히 이런 저런 프로그램도 많이 해보고 방송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도시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것보단, 철없던 아이 같던 제가 대학졸업하자마자 바로 혼자 사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데서 두려움을 느낀 겁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방송국 기억하시나요? 언덕배기에 자리한 조그마한 건물. 그곳이 제가 처음 근무했던 강릉 KBS였습니다. 아나운서를 꿈꿀 땐 커다란 스튜디오와 화려한 조명을 상상했었죠. 하지만 제가 첫 마이크를 잡았던 곳은 시골학교만큼이나 작을 것 같은, 강원도 방송국이었습니다.

처음 엄마와 방송국 앞에 도착했을 때 왜 그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관광삼아 왔던 강릉이 그랬듯, 공기만큼은 맑고 산뜻했죠. 그래도 타지에서 온 스물 넷, 신입 아나운서에겐 그 공기마저 낯선 이방인 같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라디오 PD이자 DJ, 은수(이영애)의 자리가 있던 그 햇살 좋은 사무실이 바로 제가 1년 동안 근무했던 사무실입니다. 저는 외로울 것만 같은 강릉에서의 1년을 스스로 ‘강릉의 이영애’라고 농담 삼아 부르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포즈로 선배들과 사진을 찍으며 미니홈피에 ‘이영애’란 제목으로 올렸죠. 이영애씨 팬들한테는 돌맞을 일이지만, 그렇게 저는 서울에 남기고 온 저의 지인들에게 강원도 입성을 알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랑에 빠진 사이, 상우(유지태)와 은수가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곳은 사실 2층 라디오 스튜디오 앞입니다. 매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직접 진행했던 은수처럼, 저도 그 스튜디오 안에서 매일 한 시간씩 오전 열한시면 ‘FM음악여행’이라는 가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방송사엔 라디오 PD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영화속 은수처럼 직접 기계를 만지고 선곡을 하고, 어떤 코너를 짤까...고민도 하고, 가끔은 직접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보냈던 1년...처음 몇 달간은 지독히도 힘들었습니다. 선배들은 참 잘 해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징징대며 보챘던 게 죄송스러울 정도로...하지만 관광지를 놀러 다니는 것도 한 두 번. 혼자 떨어져 산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발령 나던 당일까지 어디로 갈지 몰라서 집을 미리 구해 놓지 못했죠. 부랴부랴 도착해 보니 전세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집은 여자 혼자 살기엔 다소 퀭 했습니다. 밤이면 혼자 잠드는 것이 두려워 몇 번이고 자물쇠를 확인했습니다. 혼자 밥을 해 먹어도 입이 하나라 다 먹기도 전에 상해서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난 생활력은 빵점이구나...제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던 날들이었습니다.

함께 소리를 찾으며 사랑에 빠졌던 은수와 상우. 하지만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죠? 장거리 연애가 어렵다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남녀에게 싸워도 금방 달래줄 수 없는 거리에 있다는 건, 매일 시험을 치르는 것 같더군요. 한 사람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조바심내고, 또 한 사람은 지치고 힘든 마음으로 전화기를 붙들다가도 곧 흔들리곤 하는 감정이 반복됐습니다. 몇 년 후에야, 그 때 그가 지독히도 힘들고 아파했다는 사실은 몇 년 후에야 들었습니다. 내뱉은 칼 같은 말들 때문에 마음 아팠을 게 생각나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마음이 많이 미어졌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미안했어요. 진심으로.

라디오 뉴스 하나를 해도 자꾸만 더듬고 실수를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다가도 사고를 몇 번이나 냈죠. 내가 과연 시험쳐서 아나운서 된 애가 맞나, 믿기지 않았습니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마음 앓이만 하고 능력 없는 제 자신이, 갈대처럼 나약하게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싫었던 시간입니다. 글쎄요, 저만 이랬는지, 다른 선후배 동료들도 이랬는지....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배부른 소리 였구나 반성하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 스물 네 살이...제겐 정말 사춘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간은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마력이 있는 걸까요? 그땐 힘들고 아프다고만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보석처럼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길고 처진 눈으로 부드럽게 웃는 유지태씨의 미소처럼....따뜻하고 진실된 사람들을, 강원도에서 만났습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아는 사람도 할 일도 없다며 짜증내던, 지금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제게, 마음을 터놓았던 한 선배는 말했습니다. “강릉에 있는 1년을 즐겨라. 나중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다.”고. 왜 그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신했을까요?

시간이 잘 안 간다며, 조급해하던 제 마음은,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이 달래주었습니다. 답답할 때면 안목 앞바다로 달려가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1년이나 있었던 덕분일까요. 사람들이 북적대는 경포대 앞바다 뿐 아니라, 어딜 가면 조용히 있을 수 있는지. 어느 바다가 어느 산천이 더 예쁜지, 숨은 명소를 지도만 보고도 찍어내는 고수가 됐습니다. 지금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커피공장, ‘테라로사’ 안목 파도가 내 앞으로 몰아칠 것만 같은 까페 ‘엘빈’. 삼척까지 달려가면 가파른 절벽 위에 있던,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한 맛난 스파게티집...‘양미리’란 생선이 있는 것도 몰랐는데 양미리를 갖고 축제까지 한다는 걸 알게 된 주문진 항구..파란 바다 위에 서 있던 빠알간 등대...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마구 마구 머리 속을 지나가네요. 훗. 모두 눈에 선합니다.

강릉에 들어설 때 넘어야 했던 굽이굽이 대관령 고갯길은 어떤가요. 전 서울에서 내려갈 때만해도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강릉에서 운전면허를 딴 덕분에, 실기 연습을 그 대관령에서 했죠. 내려올 땐 눈물 고개였지만 운전에 그리 소질 없는 제가 면허를 따게 해준, 고마운 실습장이 되었습니다. 평일 오전이면 대관령엔 거의 차 한 대 구경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속도를 무서워하는 저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고 페달을 밟고 핸들을 돌리며 연습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은수와 상우는 ‘소리’를 찾아 해매다 서로 친해졌죠. 저도 ‘라디오’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그 때 팬들은 제 목소리를 파일로 만들어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지금도 저와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정도로.

그렇게, 좀처럼 가지 않을 것만 같던 1년,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강릉에서의 마지막 날이 불현 듯 찾아왔습니다. 이별이란, 참 순식간이죠? 선배들에게도 좋았던 사람들에게도 뭔가 멋지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마지막 날은 이삿짐을 챙기느라 참 많이도 바빴습니다. 이곳에 내려오던 날이 그랬듯. 다시 이삿짐을 작은 차에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발령날짜에 맞춰 올라오느라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만 서울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언제 1년이 다 되나, 목메며 기다렀던 그 날. 집으로 돌아오면 기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 대관령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한번 왈칵...눈물을 쏟았습니다.

자주 놀러 올게요, 라고 말해놓고 전 그 뒤로 강릉을 찾지 않았습니다. 아니, 딱 한 번 너무 그리워서 평일 오후시간 왕복 여섯 시간을 내달려 딱 한 시간 다녀 온 적이 있긴 하죠. 하지만 그 한 번의 짧은 방문 이후 다시는 강릉을 찾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이...변하니?”라고 물었던 상우의 마음. 그 대사처럼 제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변해 있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내가 없는 그 자리에 강릉은 변함없이 있지만,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오전 열한시에 강릉에서 89.1을 틀어도 이제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제가 아닐 것입니다.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도...내가 사랑했던 라디오, 내가 사랑했던 강원도의 풍광,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내가 만들었던 추억...이제 그곳에 없습니다.

아마 울면서 메달리던 상우를 모질게 내치던 은수는 몰랐을테지요. 시간이 흐르고나면, 가끔씩 그렇게 성가셨던 상우가 미친 듯이 보고 싶어질 거라는 걸. 마치..제가 그 때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말이죠.

가끔은...‘강릉의 이영애’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posted by 조수빈

2010/02/07 17:03 2010/02/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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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낭만곰팅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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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한 때 '강릉의 이영애'였습니다 - 읽고 나니 갑자기 군복무했던 진해가 생각났다… 왜지?

    2010/02/08 14:12
루벤스와 고야의 작품 중 <자기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라는 동일한 주제의 그림이 있다. 사투르누스(Sāturnus)는 로마 신화에서 농경의 신으로 불리며, 토성(Saturn)과 토요일(Saturday)이 여기로부터 파생되었다. 사투르누스는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에 해당한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신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신들의 왕의 위치를 얻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한 것처럼 자식들로부터 죽음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모두 먹어버린다. 이 장면을 그린 것이 <자기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다. 이후 어머니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제우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그의 뱃속에서 자신의 형제들을 구해낸다. 그리고 제우스의 시대가 시작된다.

자기 아들을 잡아먹는 아버지의 신화는 비단 그리스와 로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 걸쳐 신화와 동화, 전설은 자식을 죽음으로 내몬 아버지를 계속 이야기해왔다. 사랑으로 자녀를 돌보고 그들의 삶을 지켜주는 부모관은 근대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과거 아이들의 생은 스스로 지켜내야만 하는 할당량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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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조(仁祖)시대를 배경으로 채택한 드라마가 연이어 방송되고 있다. 조선 제 16대 왕인 인조는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낸 후 왕위에 올라 26년 간 재위하였다. 반금친명정책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었으며 전쟁에서 패한 후 장자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볼모로 보내는 치욕을 당하기도 하였다. 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으며, 재위기간 중 두 번의 전란과 반란까지 겪었던 만큼 그의 생은 부침이 심하였다. 하여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탐나는 도다]와 [추노], [일지매], [최강칠우] 모두 소현세자가 돌아와 죽은 이후 1645~49년 사이를 집중한다. 드라마는 반정과 서인 세력의 득세, 전란을 불러일으킨 인조의 실정(失政) 보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로서의 인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더불어 소현세자를 비운의 왕자로 그림으로써, 그가 왕위에 올랐더라면 우리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애통하게 만드는데 주력한다.  

[탐나는 도다], [추노], [일지매], [최강칠우]에서 소현세자의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는 드라마 전체에 깊이 베인 어떤 슬픔의 한 축을 형성한다. 그것은 공포에 사로잡힌 아버지에게 잡아먹힘으로써 자신의 생마저 빼앗기고만 아들의 비극이다. 이 비극은 현대극에서도 반복된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이수현(이준기)은 아버지 세대가 짜놓은 판에 의한 삶을 살다 자신의 이름을 상실하고, [에덴의 동쪽]에서 이동욱(연정훈)은 아버지의 죄로 인해 다른 이름으로 성장한 후, 아버지의 욕망과 대립하던 끝에 그와 비슷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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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에서 '인조'와 '소현세자'의 구도와 쌍을 이루는 것이 '이경식(김응수)'과 '황철웅(이종혁)'이다. 좌의정 이경식은 사위인 황철웅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만들어내기 위해 그를 압박한다. 그는 황철웅이 압력에 굴복해 신념을 저버릴 때마다,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게 한다. 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아버지를 얻을 수 없는 것. 그런 점에서 이대길(장혁)은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아버지와 가문이 불에 타 버렸고, 송태하(오지호)는 나라를 지키려다 아들을 죽게 하였으니,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공존하기 어려운 관계일 뿐이다.

인조가 소현세자를 경계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지배권 바깥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끔 그를 압박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였으며, 청과의 우호적인 관계구축으로 스스로 권력을 생성하였기에 소현세자는 인조의 지배권 외부에 존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제우스 역시 마찬가지로, 어머니에 의해 빼돌려진 제우스는 아버지의 영향권 바깥에서 성장한 후 돌아와 자신의 아버지를 제거한다. 이 점은 오이디푸스 역시 마찬가지.  

우리는 자본주의가 경쟁사회임을 수용하고, 그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반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내신 1등급 유지와 명문대 진학, 대기업 취직을 위해 경쟁을 지속해왔으나 어느 순간 이르고 보니 경쟁은 동년배끼리의 자리다툼에서 벗어나 있었다. 생을 먼저 시작하였기에 집을 소유할 수 있었고, 고가로 치솟은 아파트 가격을 기반으로 부모는 가정 내 경제권을 굳건히 지켜낸다. 자신이 번 돈으로 등록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비용구조 속에서, 성년이 된 자녀들은 여전히 부모의 지배권 하에 놓여 있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위협을 느끼는 것은 그들과 자신이 단절되었으며,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할 때다. 그러나 지금 아버지와 아들 세대 간의 간극은 문화와 감성은 비록 단절되었을지언정, 경제적 종속이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그 관계에서 부모는 자신의 공포를 대물림하도록 강압한다.  

‘인조’와 ‘소현세자’의 구도는, 조기 유학을 떠난 자녀가 낯선 타인으로 성장해 돌아올지 모른다는 아버지의 공포와, 자신의 세대끼리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사회진출이 불가능한 20대의 절망이 용해되어 있다. 그 용융점이 참으로 차가워 불에 데인 듯 아프다.

posted by 늙은소

2010/01/26 09:20 2010/01/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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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요대축제 vs. NHK 홍백전

방송 2010/01/04 09:22 Posted by 3M흥업
이제는 그러려니 해서 별반 시비 거는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끝끝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고 또 한번 밀어붙여 본다. 바로 지난 연말 한일 양국의 공영방송이 마련한 가요쇼 얘기다. 하나는 KBS '가요대축제'이고, 하나는 NHK의 '홍백가합전(이하 홍백전)'이다. 두 프로그램을 비교해보려는 것은, 양국 가요계의 현주소를 가장 극명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이른바 '공영'을 표방한 방송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까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핵심은 출연진이다. 우선 KBS 가요대축제에 출연한 가수들의 면면을 보자. 편의상 출연진을 특성에 따라 분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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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또는 걸그룹

슈퍼주니어, 2PM, 소녀시대, 2NE1, 샤이니, 카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 4MINUTES, 다비치
솔로가수
박진영, 손담비. 백지영, 이승기, MC몽, 김태우, 케이윌,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밴드 또는 그룹
리쌍, 장기하와 얼굴들


다음, NHK 홍백전의 출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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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또는 걸그룹
아라시, SMAP, 동방신기, AKB48, NYCBoys
솔로가수
aiko, 아야카, 안젤라 아키, 오오츠카 아이, 기무라 카에라, 코다 쿠미, 나카시마 미카, 하마사키 아유미, 미즈키 나나, 도쿠나가 히데아키, 후쿠야마 마사하루, 유스케
밴드 또는 그룹
이키모노 가카리, GIRL NEXT DOOR, DREAMS COME TRUE, EXILE(이상 팝그룹), 앨리스, 레미오 로멘, flumpool, 포르노그라피티(이상 록그룹), 고부쿠로, 유즈(이상 포크 듀오), FUNKY MONKEY BABYS(힙합)
엔카 또는 성인가요
아키모토 준코, 이시카와 사유리, 가와나카 미유키, 고다이 나츠코, 고바야시 사치코, 사카모토 후유미, 덴도 요시미, 나카무라 미츠코, 미즈모리 카오리, 와다 아키코, 이츠키 히로시, 기타지마 사부로, 기타야마 다케시, 제로, 히카와 키요시, 후세 아키라, 호소카와 다카시, 미카와 켄이치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아이돌이 아닌 팝유닛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의 기준을 적용해 아이돌 범주 안에 배치했다.


출연진의 규모 차이는, 러닝타임(NHK홍백전은 무려 4시간이 넘게 진행된다.)의 특수성 때문이라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단 출연진의 구성만 보더라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딱 봐도, '가요대축제'는 아이돌과 걸그룹에 치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신승훈이나 김건모, 이승철 등 중견 솔로 가수들이 출연하긴 했지만, 그나마 아이돌과의 제휴 무대라는 형식으로 얼굴을 비쳤다. 여기에, 지난 해 가장 뜬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출연시킴으로써 구색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가요대축제는, 한마디로 '아이돌과 걸그룹을 위한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NHK 홍백전은 아이돌과 걸그룹보다, 가창력을 인정 받는 솔로 가수들에 더 큰 비중을 할애했으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고려해 엔카와 성인가요 가수들도 대거 배치했다. 라이브로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밴드와 그룹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주목할만하다.

아이들이나 걸그룹의 매니지먼트 방식이 많은 부분 일본에서 벤치마킹한 현상이라고 본다면, 이건 뭔가 주객이 뒤바뀐 듯한 인상을 준다. 한국 공영방송의 가요대축제는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고, 정작 아이돌의 본고장인 일본의 공영방송은, 대중음악의 여러 분야를 최대한 아우르려는, 음악적 다양성을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대목에선 분명히 이런 반론이 제기될 게 빤하다. 가요 시장의 지형도가 그런 걸 어찌하겠느냐는 거다. 맞는 말이다. 가요 시장의 지형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방송이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방송이 그렇게 언제까지나 시장의 상황, 조장된 대중의 기호에만 영합한다면, 우리는 그 방송에 '공영'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NHK 홍백전의 기준을 따르자면, KBS 가요대축제에는, 이를테면 조용필이나 신중현, 송창식, 산울림 같은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미자나 패티김까지 무대에 올린다면 금상첨화일테고.

가요 시장이 아이돌과 걸그룹으로만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으로 흐르는 현상을 개탄하는 이들 가운데는, 결국 시장 규모 때문이라는 자포자기적 분석을 내놓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일본만 해도 다양한 음악을 소비할 수 있을만큼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반면에 한국은 한 곳으로의 쏠림 현상이 워낙 심한데다, 주류 트렌드의 음악이 아니면 다른 분야의 소비자층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거다. 간단히 말해 '후진적'이라는 얘기다.

역시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래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공영방송은, 그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마인드와 책임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KBS는 해외 공영방송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연수도 많이 보내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배워 온 것을 좀 증명하기를 바란다. 방송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것도 좋지만 문화적 견인차로서의 '좋은' 방송을 고민하는 것도 공영이 할 일 아니겠는가.

posted by cinemAgora

2010/01/04 09:22 2010/01/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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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단비' 를 보며 느낀 씁쓸함

방송 2009/12/29 13:47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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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이 모처럼 야심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아프리카의 물부족 지역에 우물을 파주는, 이른바 '단비' 프로젝트다. 과연 감동적이다. 하지만 나는, 보는 내내 삐딱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이른바 생활보호대상 가구였다. 겨울이면 동사무소에서 라면을 준다고 불렀고, 꼬마였던 나는 생계에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라면을 받으러 가곤 했다. 문제는, 그냥 주면 될 걸 꼭 무슨 무슨 단체장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는거다. 내가 불쌍하게 생긴 꼬마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그들이 한껏 자애로운 표정으로 건네는 라면을 받으며 사진 촬영에 임해야 했다. 가뜩이나 주눅든 마음에 자존심까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건 지금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

어려운 나라에 가서 도와주는 일은 장려해야 마땅한 일이다. 단비 프로젝트도 그런 면에선 칭찬 받을 일이로되, 꼭 이런 방식이여야만,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건가, 어쩔 수 없는 쓸쓸함이 몰려 온다.

지리산고를 나와 서울대에 들어간 켄트를, 다른 나라도 아닌 바로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동하고 나선 것부터 거슬린다. 그를 마치 코리안 드림을 이룬 사람으로 추켜 세우지만, 이제부터 너의 그 후진적인 모국에 우리가 자애를 베풀어줄게, 라는 제스처로 보이는 것 같다. 나는, 어릴 적 내가 그랬던 것처럼 켄트의 자존감이 혹 상처라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십여년만의 엠씨 등극에 흥분한 김현철은, 현지의 참담한 상황보다 엠씨로서의 역할 수행에 더 몰입해 있는 듯 하고, 카메라는 예쁜 울보 한지민의 눈물 가득찬 표정을 자주 비춤으로써,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이끄려 애를 쓴다. 이런 거야 애초부터 연예인을 파견한 버라이어티쇼의 한계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다른 설정들도 눈에 거슬리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그들에게 짜파게티를 끓여 주며 한껏 뿌듯해하거나, 연기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듯 보이는 한국 동요 퐁당퐁당을 그 지역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내가 다 민망해졌다. 이건 아니잖아? 싶었던 것이다. 이 대목에선 1950년대 한국전쟁기에 미군차량을 좇으며 기브 미 초콜릿, 기브 미 검 하며 달겨들던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중첩됐다. 그 때 그 아이들은 미군의 시혜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사를 느꼈을까?

누군가를 진정으로 도우려면 그들 문화에 대한 존중심과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열악하다 할지라도 그들이 삶을 일구는 방식과 현장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단비 프로젝트에는 그 대신, 우리도 이제 이 사람들을 귱휼히 여기고 베풀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는, 알량한 자부심이 더 크게 엿보인다. 그래서 끝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와 닿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쌀집아저씨' 김영희 피디, 혹은 그가 속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쉬는 동안 아프리카 오지를 돌아다녔다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성찰 없이 곧바로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장삿거리를 생각해냈기 때문이다. 동정심 장사.

그래서 그에게, 우리도 원조를 받았으니 이제 원조하자는 식의 국가주의적 캠페인 말고도, 서구인들이 우리에게 보냈던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을 그대로 내면화해 제 3세계에 반사하는 방식 말고도, 그들의 절절한 고통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가장 겸손하게 나눌 수 있는 방식을 더 고민하라는 주문이, 별반 쓸모가 없을 것 같다.  
posted by cinemAgora
2009/12/29 13:47 2009/12/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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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논외로 치면, TV 프로그램중 연예인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버라이어티, 이른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다들 알다시피, 출연료의 기준은 '인기도'에 달려있다.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비슷한 '레벨'의 연예인이라고 해도, 출연료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 그건 바로 역할 때문이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세가지 부류로 구분 된다. MC와 고정 출연자, 그리고 단발 출연자가 바로 그것. 일단, MC는 프로그램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니, 세 부류중 가장 출연료가 높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출연료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MC급은 200~800만원 선으로 보면 된다. '인기도'와 '능력'이 평가기준인데,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시간(녹화시간)과 난이도(스튜디오, 야외)에 따라 조정이 이뤄진다. 주로 개편 단위(6~8개월)로 계약이 이뤄지고, 관례상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도에 교체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일반 회사로 치면 정규직으로 볼 수 있다.  

고정 출연자는 프로그램당 적게는 1명에서 많으면 4~5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50~150만원 선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고정 출연자 역시 개편 단위로 움직이는 게 원칙이지만, MC와 달리,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존재이다. 소위 '말빨'이 딸려, 몇 주 만에 바뀌는 일도 적지 않다. MC 보다 훨씬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일반 회사의 단순 계약직으로 봐도 무방하다.

출연료가 가장 낮은 단발 출연자는 적게는 한 두명, 많게는 20여명에 육박하는데, 출연료 산정 기준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제작진이 시청률 상승을 목적으로 '모시는' 출연자는 고정 출연자의 출연료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MC의 출연료를 넘어서는 거액을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수들이 노래를 홍보하거나, 배우들이 영화 혹은 드라마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출연하는 경우에는 출연료가 형편없이 낮아진다. 원하는게 출연료가  아니니, 철저한 시장 논리가 작동하는 것. 보통은 1~30만원 정도가 지급되지만, 가끔은 아예 출연료를 받지 않는 연예인도 있으니, 일반인과 비교하면, 거의 일용직 노동자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거액을 받는 MC나 여러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방송 출연만으로 꽤 쏠쏠한 수입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정 없이 단발로만 이곳 저곳에 얼굴을 비추는 연예인이라면, 시쳇말로 '본전 뽑기'도 힘든 삶을 각오해야 한다. 교통비, 식비, 품위 유지비에, 매니저 월급까지 챙겨 주고 나면, 남는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여기 저기 TV에 얼굴이 나와야 '행사'를 통해 큰 돈을 만질 수 있으니, 대체로 적은 출연료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그렇게 단발 출연을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 '빵~' 터져서 유명세를 얻으면 고정이나 MC로 신분이 바뀌니 말이다. 방송사는 그런 처지를 이용하는 셈이고...

'행사'와 별 상관없는 배우들, 특히 영화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홍보를 목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직접적인 홍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놓고 홍보하다간 낮은 시청률과 방송 심의를 걱정하는 제작진에 의해 '통편집'되기 일쑤니, 목적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영화배우들도 그걸 안다. 그래도 그들이 TV앞서는 이유는 세가지. 하나는 어떻게 해서든 출연작의 흥행 성공을 원하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영화 출연 계약시 홍보를 목적으로 한 TV 출연 횟수가 의무 조항으로 삽입된 경우, 나머지는 홍보 목적의 출연을 거부했다가 '홍보를 소홀히 하는 배우'로 찍힐까 두려워서 출연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가장 문제가 될 소지가 많은 출연자는 가수, 특히 요즘 처럼 멤버만 대 여섯, 매니저, 코디, 댄스팀까지 합하면, 일개 분대 혹은 소대 병력에 육박하는 출연자들이다. 기획사의 입장에서 보면, 몇 십만원에 불과한 출연료로는 교통비도 못건지니, 출연 횟수가 많을 수록 손해를 본다. 가수들 역시 적자 구조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소액의 방송 출연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때문에 가능한게 바로 출연료 횡령이다.  

보통 기획사들은 방송 출연료가 주 수입원이 아닌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적자 구조를 이유로 계약이 정하는 비율대로 출연료를 배분 해주지 않는다. 연예인들도 배분을 주장해 봐야 얻을 게 없으니, 홍보 목적의 방송 출연료는 쉽게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기획사와 연예인 사이에 관계가 어긋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관행을 내세워 출연료 지급을 하지 않았던 게 문제가 되는 것. 따라서, 기획사들은 애초 계약시 홍보 목적의 방송 출연료 포기 조항을 삽입한다. '뒷탈'을 사전에 차단 하는 것이다.

일부 기획사들은 방송 출연료를 매니저들의 '월급'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일종의 인센티브로 책정해서 방송 출연료를 해당 매니저의 몫으로 할당하는 것. 기획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몇 푼' 안되는 돈, 매니저에게 주면, 매니저가  힘들어 하는 가수들을 독려해서 홍보 목적의 방송 출연을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인센티브 수당에 해당하는 출연료 수령을 이유로 매니저에게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으니, 매니저들의 출연료 대리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출연료 대리 수령이 관행이다 보니, 방송사 역시 출연료를 출연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매니저나 매니저가 지정한 누군가의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출연료 횡령이다.

최근 드러난 'YG' 임직원들의 방송 출연료 횡령은 이같은 기형적인 출연료 지급 구조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매니저가 아니면, 누가, 몇 개의 프로그램에, 얼마를 받고 출연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박봉에 시달리는 매니저들은 '횡령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홍보용 방송 출연을 늘리고, 고정비용인 매니저들의 월급을 줄이고, 차명 거래로 수입을 분산시켜 세금을 최대한으로 줄이려는 연예인 혹은 기획사들의 얄팍한 장삿속과 비정상적인 출연료 지급 관행을 받아들인 방송사들의 암묵적 동의가 만들어낸 범죄인 셈.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방송사가 실명 지급을 원칙으로 세우면 된다.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연예인에게는 매니저가 아닌 본인에게 직접 출연료를 지급하고, 기획사 소속인 경우,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면 그만이다. 일반 상거래처럼, 투명하게 거래하면 횡령의 소지가 사라진다. 하지만, 연예인과 기획사 모두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행이 쉽지 않다. 투명한 실명 거래가 정착되면, 거액의 세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수없이 펼쳐진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법정 다툼에서 드러나듯, 연예인의 수입 구조는 연예인 본인 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각자의 수익을 극대화 하고, 세금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갖가지 편법을 찾다보니, 자신들 조차 퍼즐의 함정에 빠져 버린 셈이다. 이제는 관행으로 자리잡아 쉽게 고치기도 힘든 상황이 돼 버렸다. 1993년의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조치 나온다면, 혹시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posted by PD the ripper                  
2009/12/10 18:49 2009/12/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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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쇼와 영화배우

방송 2009/11/23 09:20 Posted by 3M흥업

모 공중파 버라이어티쇼 작가와의 가상 대화.

꼭 그래야 겠어요?
뭘요?
아니 꼭 영화배우들을 출연시켜야겠냐고요.
그게 뭐?
뻔하잖아요. 개봉 얼마 안남은 영화 배우들 출연시키는 게 섭외하기도 편해서 그런다는거, 모를 줄 알아요?
잘 아시네요. 섭외하기 편합니다. 근데 그게 뭐 문제인가요?
문제라기보다...왜 나오나 싶어서 그런거죠.
유감 있나요?
나와서 영화 얘기 하나요?
당근 안하죠.
그럼 왜 나오나요?
몰라요. 그렇게라도 나와서 연상 효과를 일으키면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보죠.
실제로 도움이 되진 않잖아요.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도 나와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겠죠. 뭐.
시청률엔 도움이 되나요?
다른 건 몰라도 섭외하긴 편해요. 알아서 나오겠다고도 하고. 홍보사를 통해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왜 그렇게들 나오고 싶어하나요?
말씀드렸잖아요. 지푸라기...
배우들은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배우들도 있고 시큰둥한 배우도 있어요.
시큰둥한 배우는 왜 나오나요?
계약서에 거기까지 하기로 돼 있다지요, 아마? 더 이상은 물라요. 우린 나오면 그걸로 장땡이니까.
좋아요. 그런데 영화배우들 나오면 그래도 출연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
안하나요?
하긴 하죠. 근데 너무 짧잖아요.
아시잖아요. 영화 얘기 길게 하면 시청률 떨어져요. 시청자들은 그냥 걔들이 나오는 걸로 감지덕지니까요.
당신들이 감지덕지 아니고?
핏.
영화 얘기를 해볼 생각은 안해봤나요? 명색이 영화 배우인데.
왜 안했겠어요. 해도 그냥 저냥 별 재미 있는 얘기가 안나와요.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배우들이 자기가 출연한 영화의 미덕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에이, 모르겠어요.
발언할 기회를 안주니까 그런거겠죠.
여보세요!
네?
버라이어티쇼에 나와서 영화 얘기 할 생각했으면 애초부터 나오질 말았어야죠.
애시당초 나온 게 번짓수가 틀렸다는 건가요?
두말 하면 잔소리죠.
그럼 명색이 영화배우들이 영화 얘기를 할 기회는 없는건가요?
영화 소개 프로그램 있잖아요.
거긴 이미 개그맨들이 다 장악했잖아요.
그건 편성팀에서 따지세요. 저 바쁘거든용?
편성팀은 어딨나요?
방송국 대표전화를 거시면 가르쳐 줄 거에요.

posted by cinemAgora

2009/11/23 09:20 2009/11/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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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속의 한국계 배우들 총집합

방송 2009/11/17 12:48 Posted by 영화진흥공화국
최근의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다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를 느낄 정도로 꽤나 많은 한국계 배우나 한국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계가 연기력이 더 뛰어나서인 건지,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미국 내에서 이전보다 많이 높아져서인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몇 년 전까지에 비하면 인기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 중에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재미삼아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대략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조연급 이상 고정출연자 위주로 정리를 하였는데, 혹시 여기에 거론되지 않은 한국계나 한국계로 그려지는 캐릭터들이 더 있다면 댓글로 제보하여 주시기 바란다.

먼저 Usual Suspects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산드라 오 (Sandra Oh)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1년 7월 20일생 / 캐나다 온타리오 /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남.
現 출연작: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인턴 크리스티나 양 役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에서의 분노의 화이바질이 지금도 인상 깊은 그녀는 아마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중에 가장 성공한 이일 것이다.

캐나다에서 연극과 TV 그리고 영화로 다채로운 배우활동을 펼친 그녀는 캐나다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Genie Awards에서 두 차례 (1994년과 1999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에는 미국의 TV 시리즈 "Arli$$"에 출연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2005년에 영화 "사이드웨이"의 성공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그녀는 그 해에 방영을 시작한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 캐스팅된다.

이후 현재까지 6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성공가도 질주에 톡톡히 일조를 한 그녀의 연기는 미국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으며 2005년부터 5회 연속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2006년에는 골든글로브 TV 시리즈 부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 원래는 레지던트 베일리 역을 제안 받았다는데, 본인이 크리스티나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였다나 어쨌다나~

** "사이드웨이"의 감독인 알렉산더 페인과 2003년 결혼하였으나 2006년에 이별.

 

[미국의 토크쇼 "지미 키멀쇼"에 출연한 산드라 오.  영상 중간에 부모님들 모습도 보임.]






2. 마가렛 조 (Margaret Cho, 한국이름 조 모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8년 7월 20일생 /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남.
現 출연작: "드롭 데드 디바 (Drop Dead Diva)", 비서 테리 리 役
그녀의 경력과 삶이 조금만 덜 굴곡졌더라면 아마도 마가렛 조는 미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배우겸 코미디언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무대에 홀로 서서 신랄한 풍자와 독설로 주로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모든 사회현상을 조롱하는 걸 장기로 삼는다.)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녀는 1994년에 American Comedy Awards에서 최고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언상을 수상하는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그녀가 주인공인 TV 시리즈 "All American Girl"이 1994년에 ABC를 통해 방송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시리즈로 인해 그녀의 삶과 경력은 굴곡지게 되었다.  아시아인을 지나치게 비하한다는 비난과 너무 미국적이라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고, 제작사는 그녀가 너무 뚱뚱하고 얼굴이 지나치게 펑퍼짐하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 여파로 다이어트에 중독된 그녀는 시리즈가 1시즌으로 종결돼버리는 수난을 겪으며 약물과 알콜중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1999년에 재기한 그녀는 본업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다시 나섰고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그녀의 독설은 더욱 날카롭게 톤을 높였다.  그리고 최근까지 "데일리 쇼" "섹스 앤드 시티" "더 뷰" 등 다수의 인기 TV 프로그램과 "페이스 오프"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2009년에 13편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현재 시즌 2가 제작 중인 "드롭 데드 디바 (Drop Dead Diva)"를 통해 안방극장의 메인 캐릭터로 컴백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 어머니의 한국 액센트를 흉내내며 웃음의 소재로 삼기도 하고 게이의 권리쟁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모습에 재미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녀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꽤 많이 존재한다.

**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매우 적극적인 反 부시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토크쇼 "더 뷰 (The View)"에 출연한 마가렛 조.

그녀의 거침없는 발언은 여기에서도 여전하다.






3. 존 조 (John Cho, 한국이름 조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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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6월 16일생 / 서울 /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플래시포워드 (Flashforward)", FBI 요원 드미트리 노 役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LA로 이민을 온 존 조는 1996년에 UC버클리를 졸업하고 잠깐 영어 선생님을 하기도 했다 한다.

광고전단의 모델로 연기경력을 시작한 그는 1999년 영화 "아메리칸 파이 (American Pie)"에 출연하여 MILF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게 된다. (저 단어의 뜻은 각자 알아서 파악해 보시라 ...)

이어 "아메리칸 뷰티" "아메리칸 파이 2" 등에 출연하던 그는 2004년의 영화 "해롤드와 쿠마 (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그 후 TV쪽으로도 활동영역이 대폭 넓어진 그는 "키친 컨피덴셜" "어글리 베티" 등의 TV 시리즈와 2009년 영화 "스타트렉 (Star Trek)"에도 출연하였다.

그리고 현재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TV 시리즈 "플래시포워드"에서 한국계 FBI 요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 "해롤드와 쿠마" 3편은 당분간 보기 힘들듯 하다.  왜냐하면 쿠마(Kal Penn)가 오바마 행정부의 관직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라능~

** 역시 배우인 케리 히구치와 결혼하여 1남을 둔 그는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결혼금지법에 대한 반대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코미디쇼 "매드 TV"에 출연한 존 조.  함께 나오는 이는 레귤러 멤버인 바비 리.]




여기서 잠깐,
위 동영상에 등장하는 바비 리(Bobby Lee)에 대해서 알아보자.

4. 바비 리 (Bobby Le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친구의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1972년 9월 17일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생하였고 한국계이며 본명이 Robert Lee Jr. 라는 정도.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경력을 시작한 바비 리가 미국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Fox방송을 통해 14년 동안 방영되다 2009년에 종영한 "매드 TV(MADtv)"에 진출하면서부터이다.  그는 여기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고정출연진으로 맹활약하였는데, 초기에는 아시아인을 희화하는 보조역할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주요 멤버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매드 TV"는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aturday Night Live, SNL)"와 유사한 형식의 코미디 쇼인데, 내용은 SNL보다 파격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즈질'이라고 맹비난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바비 리가 MADtv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패로디한 코너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걸 한 번 보도록 하자.




봐서 알겠지만 이게 말하자면 "막장"드라마의 원조라해도 좋을만큼 막 나가는 코너이다.
뭐 어쨌든 이 코너가 은근 인기가 있어서 현재 유툽에는 4부작이 올라와있으니 위 동영상이 재밌다고 느낀 분은 직접 찾아서 감상하시면 되겠다.

참, 혹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겨만 주면 장땡인 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바비 리가 단역으로 출연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Pineapple Express)" 강추다.  이 영화에 한국인 갱단이 나오는데 "다 죽여버려, 씨*놈들 ..." 따위의 한국말 대사가 슝슝 날라댕긴다.






자, 그럼 이제부턴 그냥 무순으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5. 제임스 카이슨 리 (James Kyson Lee, 한국이름 이 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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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12월 13일생 / 서울 /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히어로즈 (Heroes)", 안도 마사하시 役
처음에 히로의 충실한 동료로 시작하여 이제는 능력자의 반열에 올라 선 그.

"히어로즈"가 일본에서도 꽤나 인기인지라 일부 일본 친구들이 왜 굳이 일본인 역에 한국계를 캐스팅했냐고 툴툴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뭐 어쨌든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여 이제는 고정출연자의 자리를 확보한 그는 이전에도 "CSI LV" "West Wing" 등 인기 시리즈에 잠깐 잠깐 출연한 적이 있다.
   
* 이 친구 짬짬이 패션모델로도 뛰고 있다능~



6. C.S. 리 (C. S. Lee, Charli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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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2월 30일생 / 청주 /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덱스터 (Dexter)", 플로리다 경찰 CSI 빈스 마수카 役
살인범을 연쇄살인하는 경찰요원 덱스터의 밉지않은 변태(?) 동료인 청주 출신 챨리 리.

"Sopranos" "Law & Order"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Chuck"에서 나름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덱스터"를 통해 고정출연자로 자리를 잡은 그의 향후 활약을 기대해 보자.



7. 팀 강 (Tim Kang, 한국이름: 강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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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3월 16일생 / 샌프란시스코
現 출연작: "멘탈리스트 (Mentalist)", CBI 요원 킴벌 조 役
UC버클리 학사에다가 하바드 석사 출신인 그.

"Shell" "AT&T" 등 굴지의 기업 광고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2002년부터 "Sopranos" "Law & Order" "Monk" "The Unit" 등의 TV 시리즈와 "Two Weeks Notice" "Forgotten" "Rambo 4"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그리고 2008년에 인기 시리즈 "멘탈리스트"에서 과묵하고 진지한 한국계 형사역으로 고정배역을 확보하였다.



8. 다니엘 헤니 (Daniel Phillip Henney)


1979년 11월 28일생 / 카슨 시티
現 출연작: "쓰리 리버즈 (Three Rivers)", 닥터 데이비드 리 役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능~ ^^



9. 그레이스 박 (Grac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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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3월 14일생 / LA 출생, 캐나다에서 성장
現 출연작: "배틀스타 갈락티카 (Battlestar Galactica)", 중위 샤론 발레리 役
개인적으로 아무 주저 없이 최고의 미드 중 하나로 꼽는 "배틀스타 갈락티카".
보통의 시리즈와 비교하면 극의 전개가 좀 늘어지는 편이지만, 미드를 좋아하는 분에게 항상 권하는 시리즈이다.

바로 이 시리즈의 2004년 1시즌부터 2009년의 4시즌 종영까지 극의 중심에서 Key 역할을 한 해군 비행사 중위 샤론 "부머" 발레리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그레이스 박이다.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이 시리즈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맥심지에도 등장한 그녀는 몇 차례 그 잡지 Hot 100 리스트에 오르기도 하였다.
아래는 인증샷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2009년에 "배틀스타 갈락티카"가 무수한 매니아들의 탄식을 뒤로 하고 종영이 되었기에, 그녀를 어떻게 소개해야하나 초큼 고민을 했었는데 ...

음화홧!!! 10월에 새로이 시즌 5가 시작하였으므로 고민 끝.

* CSI 라스베가스 9시즌 에피소드 20에서 그레이스 박이 살짝 카메오로 나왔는데, 관심있는 분은 함 찾아보셈 ^.^

** 아래 동영상은 시즌 5의 예고편.





10. 김윤진 (Yunjin Kim)
11. 다니엘 김 (Daniel Dae Kim)


現 출연작: "로스트 (Lost)", 선권(윤진) 진권(다니엘)
이 두 사람도 역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능~ ^^



12. 로렌스 피쉬번 (Lawrence Fishbur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1년 7월 30일생
現 출연작: "CSI 라스베가스 (CSI)", 요원 레이몬드 랭스턴 役
오잉??? 이 사람이 한국계라고???

놀라실 것 없다.
사실인즉슨, 로렌스 피쉬번이 아니라 그 뭐냐 거시기 최근에 레이몬드 랭스턴의 출생지가 한국의 서울로 밝혀진 것이다.

에, 말하자면, 유머다 ... 그냥 넘어가주면 안 될까, 응???

이규훈 / 영화진흥공화국(http://0jin0.com)
2009/11/17 12:48 2009/11/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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